16일 오전 1시 47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무인 달탐사 로켓 ‘아르테미스 1호’가 불꽃을 뿜어내며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AFP 연합뉴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유인(有人) 달 탐사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달 표면에 인류 최초의 유인 기지를 건설하고, 달 궤도에는 우주정거장을 운영해 화성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로 삼는 것이다. 이런 구상을 담은 미국의 ‘아르테미스(달의 여신)’ 프로젝트가 16일 막을 올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시 47분(한국 시각 오후 3시 47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실험용 마네킹(더미) 셋이 들어있는 ‘오리온 우주선’과 이를 실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 로켓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8월 첫 발사 시도 때 온도센서 결함 등으로 중단된 것을 포함해 네 차례 연기된 끝에 드디어 발사된 것이다.

이날 나사(NASA)는 SLS에서 분리된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 6~9일 후에 달 표면에서 높이 96㎞ 지점까지 접근하고 13일째엔 지구에서 48만㎞ 떨어진 달 뒷면 너머까지 간다. 총 25일 11시간 36분간 209만㎞를 왕복하는 이번 비행은 다음 달 11일 지구로 돌아오며 마무리된다.

이번 임무는 2024년 유인 우주선으로 달 궤도를 다녀오는 아르테미스 2호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오리온 우주선에 여성의 신체를 모방해 만든 마네킹을 싣고 각종 센서를 부착한 것도 방사선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2025년 3호 발사 때에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 우주 비행사가 달에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인류가 밟아본 적이 없는 달의 남극에서 자원 탐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3단계로 진행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달에 유인 기지를 세우고 우주정거장도 건설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달에서 화성으로(moon to mars)’ 계획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 사업단장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 최초의 달 기지 건설뿐 아니라 심우주(深宇宙) 탐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