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장애인 우주 비행사 후보로 선발된 존 맥폴. 사진은 2007년 패럴림픽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 /Tarique Naseem/Flickr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영국의 40대 남성이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비행사 후보로 선발됐다. ESA는 23일(현지 시각) “세계에서 지원한 2만2500명 중에서 17명을 우주 비행사 후보로 선발했고, 패럴림픽 육상 동메달리스트 출신 존 맥폴(41)이 그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이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사 후보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맥폴은 장애인의 우주 여행에 필요한 조건 등을 확인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내년부터 약 1년간 이어지는 우주 비행사 기본 훈련을 통과하면 우주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19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맥폴은 2005년 영국 카디프 웨일스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7년 패럴림픽 월드컵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장애인 육상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영국 육상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카디프 의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외과의사로 근무 중이다.

맥폴은 ESA에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기대가 더 크다”며 “신체적 장애가 있어도 우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과학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우주 여행도 모두를 위한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