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백신 6종의 연구개발 수준과 기술경쟁력을 보여주는 각종 도표./KISTI

전 세계에서 코로나를 비롯해 신종 감염병 백신개발 경쟁을 하는 가운데 한국의 연구 지원은 낮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신·변종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을 위한 데이터기반 분석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KISTI는 코로나를 포함해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과 병원체에 관한 75만여 건의 학술문헌과 7만여 건의 연구자금 지원(펀딩) 데이터로부터 주목해야 할 6종의 신종 감염병(코로나,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 백신에 관한 글로벌 연구개발 및 투자 동향을 분석했다.

◇한국 연구 수준은 세계 16~17위

구글트렌드 검색량과 학술문헌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감염병 유행시기와 이에 대처하는 백신 연구개발 활동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일반 백신에 비해 신종 감염병 백신의 제조기술은 mRNA 백신 플랫폼처럼 보다 다양화·첨단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의 신종 감염병 백신 연구수준은 세계 16~17위로,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서브유닛(재조합단백질) 백신, 면역진단, 천연물 혹은 인공지능 활용연구, 방역기술 분야 연구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논문품질지수로 나타난 연구개발 경쟁력의 질적 성과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트렌드의 주요 신종감염병 검색량 추이(위)와 학술문헌 발표 추이(아래)./KISTI

◇글로벌 연구자금 70% 코로나에 몰려

신종 감염병 백신 연구의 글로벌 펀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에 대한 펀딩이 2372건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원금 면에서도 80억 달러로 70%에 달해 코로나에 연구자금이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과제 수와 지원금 모두 미국, 영국 순으로 많았으며, 캐나다, 독일, 일본 등 과학기술 선진국의 연구지원 현황이 높게 나타났다. KISTI는 “한국은 신종감염병 백신의 연구자금 지원이 절대 부족한 상황으로,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체계적인 투자와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은수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모두를 자체 보유한 국가로서 기술 강점과 잠재력을 살려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