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4년부터 5년간 첨단 신약과 바이오 에너지 개발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파운드리’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12대 전략 기술의 하나인 첨단 바이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전략)’를 발표했다.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은 인공세포, 유전자, 단백질 등을 설계·제작·합성하는 학문·기술을 뜻한다. 모더나의 코로나 mRNA 백신 개발에 활용된 것을 비롯해 제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바이오 관련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파급력을 지닌 기술로 꼽힌다.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미국은 합성생물학이 10년 내 기존 제조업의 3분의 1(30조 달러·약 4경원)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부는 2024~2028년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기 위한 총 3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이어 2030년까지 공공·민간 연계 바이오 제조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로봇 기술 등과 접목돼 합성생물학의 연구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해 생물학 실험과 제조 공정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이지만, 고도의 기술과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해 민간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에는 기술적·비용적 한계가 있는 분야다.

과기부는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을 계기로 2027년부터 바이오헬스·화학·환경·식품·소재 등 기존 산업을 합성생물학 기반 제조 공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종호 장관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가 기술패권 경쟁에서 선제적·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과 국가 바이오 제조 역량을 극대화해 미래 바이오 산업에서 우위를 확보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