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핵연료가 폴란드에 시범 공급된다. 이를 통해 기술력이 입증되면 향후 수출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폴란드 원자력연구소와 핵연료 실증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원자력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핵연료 제조 기술로 폴란드 연구용 원자로에 들어갈 핵연료를 2024년 시범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판형으로 된 고밀도 저농축 핵연료를 독자 개발했다. 과거 많이 쓰인 고농축우라늄은 핵무기로 악용될 우려에 저농축으로 바뀌는 추세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저농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라늄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을 가진 국가는 현재 프랑스, 미국, 한국뿐이다.
원자력연구원은 2023년 말까지 폴란드 연구용 원자로 ‘마리아(MARIA)’ 실증에 필요한 핵연료 제조 기술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에 폴란드 원자력연구소에 핵연료를 공급해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고 2026년 마리아 연구로 핵연료 공급에 대한 최종 입찰 자격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원자력연구원은 “폴란드 연구용 원자로에 들어갈 핵연료를 맞춤 형상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