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서 내뿜는 빛을 민감하게 포착해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 크기가 작고 휴대하기 좋아 농업 현장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영 요크대

식물의 건강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가 개발됐다. 드론에 장착해 식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농업 분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빛을 측정해 식물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개발했다”고 최근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에 밝혔다.

식물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발산한다. 광합성을 위해 태양에서 빛을 흡수한 뒤 다시 내뿜는 빛이다. 연구진은 “식물이 방출하는 붉은빛으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며 “빛이 약해질수록 식물은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했다. 육안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을 빛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민감한 센서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식물에서 나오는 낮은 강도의 빛을 포착할 수 있다”며 “센서는 식물에서 방출되는 빛의 입자인 광자를 셀 수 있다”고 말했다. 가뭄과 홍수, 더위와 추위에서 식물이 보이는 반응을 장치를 통해서 연구할 수도 있다.

장치는 서류 가방 크기만 해 휴대하기도 쉽다. 지금까지 식물 건강 측정 장비들은 크기가 크고 비용도 많이 들어 현장에 쓰이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실험실 안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이나 산림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장치를 드론에 탑재해 농부들이 식물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