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원이 바이오 의약품 실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임상 시험과 후속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가 53.6%, 트룩시마가 23.6%, 허쥬마가 1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의료 정보 제공 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올해 3분기 기준 3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약 10.5%p 큰 성장세를 보였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지난해보다 3.8%p 성장한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수의 후속 바이오시밀러가 각각 시장 진입과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만큼 시장 내 경쟁력은 확대될 것으로 셀트리온은 전망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CT-P16)는 지난 8월부터 유럽, 영국, 일본, 미국, 국내 등의 규제 기관에서 판매허가를 차례로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베그젤마의 허가 획득에 앞서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와도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했다. 해외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국내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영국, 독일, 국내에 베그젤마를 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과 후속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선보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바이오 의약품 6개를 포함해 2025년까지 제품 총 11개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파이프라인을 10개 추가한다는 목표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파이프라인 확대와 제조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꾸준히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램시마SC’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피하 주사 제형이다. 램시마가 병원을 방문해 수액으로 투여받는 정맥주사(IV) 제형이지만 램시마SC는 환자가 스스로 복부 등에 약물을 주입하는 피하 주사 제형이다. 특히 투약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고 체내 약물 농도가 높게 유지돼 효능 면에서도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2023년 판매 개시를 목표로 진행한 2건의 램시마SC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램시마SC를 신약에 준하는 의약품으로 보고 있어서 이에 맞춰 궤양성대장염(UC), 크론병(CD) 등 2개의 적응증으로 각각의 임상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휴미라 고농도 제형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CT-P17)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하고 유럽에 공급 중이다.

◇항체 기반 기술 적극 발굴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DC 기술은 항체에 독성 성분을 갖는 약물을 접합한 것으로, 신체에 무리 없는 최소의 약물 투여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 기대가 가능한 신기술이다. 특히 치료 대상 세포를 표적화해 목표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ADC 주요 플랫폼 기술인 항체, 페이로드, 링커 기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해 타깃 최대 15개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또 셀트리온은 현재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바이오테크와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