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냉각수 누출 사고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인 우주인들을 구하기 위해 우주선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연방 우주국(ROSCOSMOS)은 지난 14일 냉각수 누출 사고가 발생한 소유스 MS-22의 우주 비행사들을 지구로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다른 우주선을 보내는 방안 등 구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소유스 MS-22는 러시아 우주인 2명과 NASA(미 항공우주국)의 우주인 1명을 태우고 ISS로 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우주인이 같은 우주선을 타고간 협력 사례로 주목 받았다.
그런데 지난 14일 MS-22 냉각관에 구멍이 생기면서 냉각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내부 온도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는 섭씨 30도 이하를 유지중이다. 당초 ISS에 도킹(결합)한 MS-22의 러시아 우주인들은 우주 유영을 할 계획이었지만, 냉각수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취소됐다. 러시아연방 우주국과 NASA는 ISS에 체류중인 우주인들이 냉각수 누출로 위험에 놓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구멍이 뚫려 냉각수가 누출된 원인으로 우주 잔해(파편) 충돌 등이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연방 우주국은 “우주 비행사들이 MS-22를 타고 돌아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구조용 우주선을 앞당겨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냉각수가 누출된 MS-22로 유인 비행을 하면 우주선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내년 3월 발사가 예정된 다음 소유스 우주선을 앞당겨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NASA는 “러시아가 구출용 우주선을 보내게 되면 러시아 우주인들은 당초 계획보다 2~3주 일찍 지구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