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주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했다.
다누리는 목표한 달 임무 궤도(상공 100km)에 진입해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애초 5회로 계획된 달 궤도 진입 기동이 3회로 줄어들며 최종 임무 궤도 진입도 이틀 앞당겨진 27일에 이뤄졌다. 다누리는 앞으로 1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1년간 탑재한 과학 장비 6종으로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30년대 보낼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과 달 환경·영구 음영 지역 관측, 자원 탐사, 우주 인터넷 통신 기술 검증 임무다.
이번 성공으로 한국 우주 개발이 심우주(深宇宙) 탐사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은 심우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로, 세계 각국에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우주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2045년에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재명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이 우주 탐사를 처음으로 해내면서 앞으로 심우주 탐사를 본격화하는 초석을 놓은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이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