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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게 2450㎏ 위성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ERBS은 9일 낮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11시31분과 12시13분에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인천국제공항 등은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19분까지 항공기 이륙을 금지했다.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의 추락 예상 범위 내 한반도 통과 예측 궤적. 노란색은 대전 중심 반경 500km이고, 붉은 색이 반경 1000km다. /한국천문연구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위성 잔해물이 지구에 추락해 인명 또는 재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9400분의 1로 낮게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대기권 진입 때 마찰열에 의해 위성이 해체되고 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잔해물이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앞서 2018년 4월에는 중국 위성 톈궁(天宮) 1호의 추락 예상 지점에 한반도가 포함돼 정부가 위성추락상황실을 가동하고, 우주 위험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세계를 긴장시켰던 톈궁 1호는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