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우주 잔해를 제거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스위스 우주 기업 ‘클리어 스페이스’와 팔 네 개가 달린 위성을 개발 중이다. 2025년 발사 예정인 이 위성은 2013년 발사된 뒤 지상 600~800㎞ 높이에 버려진 우주 발사체 ‘베가’의 상단을 포획해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우주 잔해를 태워 없애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잔해를 모으는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우주 잔해 제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위성통신 기업 ‘스카파 JSAT’는 위성에서 레이저를 쏴 잔해들을 지구 방향으로 이동시켜 태우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앞서 2018년 영국 ‘서리 새틀라이트 테크놀로지’는 그물을 던져 우주 잔해를 잡는 시험에 성공했다. 최대 10m 길이의 위성 잔해를 수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우주가 아닌 지상에서 레이저를 쏴 우주 잔해를 태우는 방법도 잔해 제거를 위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도 우주 잔해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함께 약 500억원을 투입해 잔해 포집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1993년 발사돼 현재 800㎞ 고도에 떠있는 우리별2호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포집 위성이 우리별 위성을 잡아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소각하는 것이다. 포집 위성은 오는 2027년 국산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발사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물을 이용하는 방식, 로봇 팔을 이용하는 방식 혹은 이 둘을 병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월쯤 포획 위성에 대한 기획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