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이끌던 우주 탐사·개발을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에서 2030년 5900억달러(약 735조원),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3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40년 시장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36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세에는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에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 이전을 허용한 것이 마중물로 작용했고 민간의 위성 발사가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산업이 글로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가별 민간 투자 규모의 편차는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553개 우주 기업에 총 1998억달러가 투자됐으며 이 가운데 49%가 미국의 투자였다. 이어 중국(26.2%), 영국(5.1%), 싱가포르(4.8%)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민간 투자 규모(4억달러)는 0.2% 비율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현재 약 1%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을 2045년까지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 우주개발 투자액을 2021년 7300억원에서 2027년 1조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우주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진 우주탐사, 관측, 대형 발사체 분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