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급성장 중인 헬스케어 산업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은 수많은 사용자한테서 얻은 빅데이터와 IT(정보기술) 강점을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한 개인 건강 기록과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파벳은 자회사인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핏빗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며, 자회사 딥마인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의료에 특화된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의료진의 협업 강화와 데이터 관리의 효율화에 쓰인다. MS는 AI 음성 인식 전문 기업 뉘앙스를 인수해 환자의 요구 예측과 병원 기록의 디지털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 출원은 300건 이상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원격의료 기업 원메디컬을 39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을 인수해 구독자들에게 처방한 약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IT기업들도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일본에서 메신저 라인을 활용한 전문의 상담·예약·진료 서비스를 출시했고, 카카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을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했지만 아직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