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비만 치료제에 열광하는 이유는 세계 의료계에서 비만을 미용이 아닌 질병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학협회(AMA)는 2013년 비만을 질병이라고 공식 규정했다.

비만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BMI(신체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비만을 판단하는 척도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비만재단은 2020년 전 세계 38%였던 과체중 인구가 2035년 51%인 4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인구도 같은 기간 14%에서 24%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비만 인구는 전체의 4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문제다. 비만은 당뇨와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비만은 암에 걸릴 확률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035년까지 연간 4조달러(약 5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세계비만재단은 예측했다. 세계 GDP의 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비만 인구는 선진국보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중저소득 국가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들 국가에서 급증하는 의료 비용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만 치료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사이트라인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는 뇌졸중과 심장마비 발생을 14% 줄이고, 심장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도 11%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BMJ 글로벌헬스’에 따르면 2020~2060년 과체중·비만 인구를 현재 예상보다 5% 낮추면 연간 4290억달러(약 560조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비만 인구의 절반이 10년 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 비만을 막을 다른 조치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