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전분 같은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일반 콘크리트보다 2배 강한 ‘우주 콘크리트’가 개발됐다 /영국 맨체스터대

일반 콘크리트보다 2배 강한 ‘우주 콘크리트’가 개발됐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은 “감자 전분 같은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었다”고 국제 학술지 ‘오픈 엔지니어링’에 지난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물질에 ‘스타크리트(StarCre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주에서 건물을 지으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미래에는 간단한 재료가 필요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앞서 연구진은 우주 비행사의 소변이나 혈액을 이용해 콘크리트보다 단단한 물질을 개발했지만, 정기적으로 소변, 혈액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작았다.

연구진은 감자 전분과 약간의 소금 그리고 모의 화성 토양을 사용해 콘크리트보다 강한 물질을 개발했다. 얼마나 단단한지 테스트한 결과 스타크리트의 압축 강도는 72 메가파스칼(MPa)로 일반 콘크리트(32MPa)의 2배가 넘었다. 달 먼지로 만든 스타크리트는 91MPa로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타크리트는 많은 에너지나 추가 중장비가 필요 없어 임무를 단순화하고 더 저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말린 감자 25kg에 스타크리트를 약 0.5t(톤) 생산할 수 있는 전분이 포함됐다고 계산했다. 이는 213개가 넘는 벽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침실 3개짜리 집을 짓는 데 벽돌 약 7500개가 필요하다. 또 연구진은 화성 표면이나 우주비행사의 눈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금인 염화마그네슘이 스타크리트의 강도를 크게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타크리트는 지구에서 사용해도 친환경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만드는 데 많은 고온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가 나온다. 반면 스타크리트는 일반 가정 오븐에서도 만들 수 있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