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해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이 완공되면 압도적인 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 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 ‘제5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제1~4공장에 이어 제5공장 증설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총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고,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 바이오캠퍼스에는 제1~3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부분 가동 중인 제4공장은 오는 6월 전체 가동에 들어간다.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는 35만7366㎡로 송도국제도시에 있고, 제1 바이오캠퍼스(27만4000㎡)보다 약 30% 넓다. 제2 바이오캠퍼스에는 제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 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2025년 제5공장 완공 후 생산능력 78만L

제5공장은 연면적 9만6000㎡에 생산 능력(capacity) 18만L(리터)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이 완공되면 압도적인 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을 집약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운영 효율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공장 건설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증가가 꼽힌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초격차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대형 제약사) 20곳 가운데 12곳과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이밸류에이트 파마)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3590억달러(2022년 기준)에서 2030년 7560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계속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2 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붙여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최상위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2022년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2조4373억원, 영업이익 968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조4333억원(+91%), 영업이익은 4463억원(+83%) 급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경쟁력으로 ‘스피드’를 꼽는다. ‘2배 빠른 공장 건설 스피드’ ‘창사 7년 만에 확보한 세계 최대 생산 능력’ ‘업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 생산 소요 기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신속한 서비스’ 등을 예로 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단시간 내 글로벌 1위 CMO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2011년 설립 이후 7년간 3개의 공장을 완공하고 4공장을 부분 가동해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42만4000리터)을 보유한 CMO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장 건설 기간을 단축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국제표준 요건에 따라 ISO 22301(사업연속성관리), ISO 27001(정보보호), ISO 14001(환경경영), ISO 45001(안전보건), ISO 50001(에너지경영), ISO 9001(품질경영), ISO 27017(클라우드보안), ISO 37001(부패방지경영) 등 총 8개 부문 인증을 취득해 ESG 역량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