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초미세 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등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은 코로나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기 오염이 인간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줘 항체 형성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의 마놀리스 코게비나스 박사 연구팀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 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에 노출된 사람은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반응이 약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오염이 폐암과 호흡기 질환, 당뇨, 알츠하이머 등은 물론, 코로나 감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40~65세 성인 92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여름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듬해 봄 각각 혈액을 채취하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 등 3가지 백신을 1~2차례 맞았다. 초미세 먼지, 이산화질소 등 대기 오염에 노출된 정도는 거주지 주소의 대기 오염 측정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혈액 분석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기 전 대기 오염에 노출된 경우 백신을 통한 스파이크 항체 형성이 약 5~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오염 수준이 높을수록 항체 반응은 더 떨어졌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백신 효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확인됐다”며 “유기 오염 물질이 아동의 백신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