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해양 온도가 높아지면서 그린란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은 2018년~2021년 동안 그린란드의 스틴스트럽 빙하를 관측한 결과, 빙하가 해안에서 약 8km 뒤로 밀려나고 얼음 두께는 20% 얇아진 사실을 발견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로 빠져 나가는 얼음의 양은 두 배, 속도는 네 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그린란드 빙하는 2012년~2017년 간 매년 2220억 톤의 얼음이 손실 되면서 지구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동안 스틴스트럽 빙하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대서양 깊은 수심의 온도 변화로 인해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빙하도 빠르게 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관측된 것이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지구 해수면은 약 7.6m 상승하고,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약 61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일과 열대성 저기압 영향으로 섬과 해안 지역의 침수 위험이 늘어난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앞으로 남극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