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앞으로 5년간 백신·바이오 분야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가 잦아들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1조2000억원은 연구·개발(R&D) 비용이고 나머지는 설비와 지분에 투자할 것”이라며 “당장 마이너스라도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투자 금액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공장 구축에 나선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백신 개발·제조·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 각 지역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정부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최대 주주는 해외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30~40% 정도 지분을 가지며 기술을 이전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대륙별로 백신 공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를 검토하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 안으로 1~2곳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확대한다. 코로나 기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다수 기업과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상반기 내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안동 공장 증설을 통해 백신 위탁생산을 강화하고, 미국 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안 사장은 “올해 안으로 최소 한 건의 M&A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착공에 들어간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2025년 완공된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을 연구하고, 5종의 차세대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조만간 영국과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