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나 바다표범을 모방한 보행 로봇이 개발됐다. 기존에 인명 구조용으로 개발됐던 로봇 개보다 더 험한 지형을 탐색할 수 있다.

미국 드폴대 연구진은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한 논문에서 “바다표범처럼 부드러운 다리를 가진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동물을 모방한 로봇들이 많이 개발됐지만 직진으로만 이동 가능하고 회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불가사리를 모방한 로봇은 이동성이 좋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물개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처럼 지느러미 발을 가진 기각류(鰭脚類)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바다표범처럼 다리가 3개인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 다리는 길이 24㎝, 너비 4㎝로 공기나 액체를 넣었다 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액체가 빠지면 다리는 더 유연해지며 다리의 상태를 변화하면서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앞으로는 초당 11㎝, 역방향으로는 초당 17㎝ 속도로 움직인다.

연구진은 바다표범 로봇이 네 발 달린 로봇보다 지면 충격을 더 잘 흡수하고 불규칙한 지형에서 이동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색·구조 작업이나 행성 탐사와 같은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