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떠난 실용 위성도 임무를 시작했다. 위성이 제대로 궤도에 올랐는지와 정상 작동 여부는 26일 오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위성 8기 중 7기는 정상적으로 사출됐지만 한 기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에 실려 가는 위성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도요샛 4기(천문연), LUMIR-T1(루미르), JAC(져스텍), KSAT3U(카이로스페이스) 등 총 8개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번 발사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240억원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다. 위성에는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상을 촬영할 수 있는 영상레이더(SAR)가 장착돼 있는데, 국산 기술로 개발한 SAR이 우주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우주 방사선 관측기로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 방사선 변화 등을 측정한다. 2년간 고도 550㎞ 궤도를 돌면서 한반도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 산림 생태와 해양 환경오염을 탐지할 예정이다.

다른 7기는 큐브 위성(꼬마 위성)이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마찬가지로 고도 550㎞에 배치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은 4기가 모여 편대 비행을 한다. 마치 전투기가 일렬로 늘어선 것처럼 4기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다른 지점을 관측하는 방식이다. 황정아 천문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땅에서 우리나라 발사체로 우리나라 위성이 우주로 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도요샛은 세계 최초의 편대비행 큐브샛”이라고 말했다. 도요샛은 1년간 태양 활동에 의해 벌어지는 각종 자기장 변화 같은 우주 날씨를 연구해 예·경보 정확도를 높이고 GPS와 위성통신 신호를 교란하는 전리권 플라스마 버블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관측 자료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천문연이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다만 발사 과정에서 도요샛 4기 중 한 기의 사출 과정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민간 기업 루미르는 우주 방사능량을 측정하는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인공위성의 전자 장치는 우주 방사능에 노출되면 고장이 날 수 있는데, 이를 측정해 해결하는 기술을 검증한다. 져스텍 위성에는 우주용 광학 카메라가 탑재된다. 위성의 자세 제어를 위한 반작용 휠과 별 추적기 등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누리호의 위성 사출기를 제작한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에는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처럼 기상 정보를 관측하는 편광 카메라가 탑재됐다. 한반도 상공을 4시간 간격으로 지나며 기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임무 종료 후에는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면서 소멸하도록 해 우주 쓰레기를 줄이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