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2차 누리호 개발에서 발사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 왔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때부터 발사 운영을 총괄하는 체계 종합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젊은 엔지니어들은 쉽게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이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약 10년간 누리호 개발에 참여해 왔다. 국산 발사체 개발을 우리 힘으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규진(44) 체계종합팀 책임은 “참고할 자료가 없다 보니 수도 없이 부딪혔다”고 했다. 김태령(43) 체계관리팀 팀장은 “온도가 3300도에 이르는 엔진 시험에서 가스가 나오는 그 짧은 순간을 볼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지성(42) 핵심기술팀 선임은 “누리호를 발사하기 전마다 발사체가 폭발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품 하나하나가 내 자식처럼 느껴졌다”며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이 느껴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김 팀장은 “매일 고흥에 머무르던 시기에 임신한 아내는 집에 혼자 있었다”고 말했다. 손종운(34) 발사체생산팀 과장도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업무가 많아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못 봤다”며 “이제는 일곱 살과 다섯 살 된 아이가 아빠가 누리호 성공에 기여한 것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누리호 발사체 제작 총괄에 계속 참여한다. 정 책임은 “저와 동료들이 엄청난 땀을 흘려 이룬 기술을 후배들에게 남겨서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을 실현하고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