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누리호 3차 발사 때 실렸던 위성 8기 가운데 6기가 지상에 ‘생존 신호’를 보내왔다. 한국이 국산 발사체를 통해 우주 궤도에 위성을 배달하는 ‘우주 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궤도에 오른 위성은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임무에 본격 투입된다. 아직까지 신호가 잡히지 않은 큐브 위성(꼬마 위성) 2기는 생존 확인에 최대 일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누리호의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양방향 교신에 성공해야 지상국의 명령에 따라 작동할 수 있다.
KAIST가 제작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5일 남극 세종기지, 대전 지상국과 교신한 뒤 대전과 스웨덴 보덴 지상국에서 8차례 추가 교신을 진행하며 위성의 통신과 자세제어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점검했다. 앞으로 3개월간 초기 운영 과정을 거친 뒤 2년간 지구를 매일 15바퀴 돌며 지구 관측 임무를 본격 수행할 예정이다.
큐브 위성은 일부만 신호를 보내왔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작한 우주날씨 관측용 큐브 위성 ‘도요샛’은 4기 중 3기가 신호를 보내왔다. 신호를 보내지 못한 도요샛 1기는 누리호에서 제대로 분리됐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스타트업의 큐브 위성 3기 중 루미르와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은 25일 저녁 위치가 확인됐지만 져스텍 위성의 경우 아직 교신을 하지 못했다. 큐브 위성은 일반 위성과 달리 크기가 작아 위성 신호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억4000만원을 투입해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고 발사체를 경량화해 최종적으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고 이 과정에서 민간 기업을 참여시켜 한국판 스페이스X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