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분석 절차가 과학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을 점검한 정부 현장 시찰단도 이날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IAEA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에 대한 6번째 보고서 발표에서 “일본 도쿄전력이 현장에 저장된 오염수에 존재하는 방사성핵종의 정확한 측정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IAEA와 검증에 참여한 제3자 실험실 모두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처리 핵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미국, 스위스,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 교차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IAEA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환경에서 얻은 바닷물과 어류 시료 등과 관련된 검증 결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는 이달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장 확인과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해당 시설의 과학·기술적 검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시찰단은 지난달 2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정부와 산하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 21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시찰단은 오염수 처리 핵심 시설인 ALPS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도쿄전력에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 번씩 ALPS 처리 전후 농도를 측정한 원자료도 확보했다. ALPS 흡착재는 8000톤의 오염수를 처리한 뒤 주 1회 농도 분석을 통해 정화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면 교체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현장 시찰단의 김성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장기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ALPS가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의 고장 이력과 원인, 조치 현안 등 자료를 모두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