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대 공동 연구팀이 백신 미접종자 6명 중 1명꼴로 장기 후유증이 2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동절기 2가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 감염 후유증이 2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6명 중 1명꼴로 코로나 감염되고 2년이 지난 뒤에도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 후유증이 그만큼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의학저널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 사이 코로나에 감염된 백신 미접종 성인 1106명을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0세였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감염 후 1개월,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마다 23가지 장기 코로나 후유증 증상에 기반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연구팀에 알렸다.

조사 참가자 55%는 코로나 감염 후 한 달 안에 건강한 상태를 회복했고, 18%는 3개월 안에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참가자의 23%는 6개월까지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개월과 24개월이 지났을 때는 참가자 중 각각 19%, 17%가 여전히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뒤 나타나는 신체적 후유증은 미각이나 후각 변화가 9.8%, 무기력증 9.4%, 호흡곤란 7.8% 순이었다. 정신적인 후유증으로는 집중력 저하 8.3%, 불안감 4%로 조사됐다. 코로나 증상은 대부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감소했지만 회복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졌다. 장기 후유증이 만성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 장기 후유증이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 방법과 정책 개입 방향 등을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