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로 성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한국의 특허 출원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줄기세포 상용화 지원에 나서면서 관련 규제가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특허청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출원된 줄기세포 분야 특허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연평균 증가율이 10.7%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위는 중국으로 32.6%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0.7%에 머물러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오히려 2.3% 감소했다. 줄기세포 분야의 글로벌 특허 출원량은 연평균 4.6%씩 증가하면서 2020년 출원량이 2011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한국의 줄기세포 분야 특허 출원량은 2018년 141건에서 2019년 205건으로 1.5배 증가했다. 특허청은 “정부가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2019년 ‘첨단재생바이오법’을 제정한 것이 출원 증가의 요인”이라고 했다. 정부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을 만들며 임상 기준을 확립하는 등 줄기세포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최근 10년간의 출원량을 따져보면 미국이 4221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다. 중국이 1639건을 출원했고, 한국 1394건, 일본 1246건 순이었다. 주요 출원인도 미 바이오기업 앤스로제네시스와 캘리포니아대가 각각 188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뇌성마비나 백혈병 등 현대 의학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의하면 줄기세포 시장 규모는 연평균 9.74%씩 성장해 2030년 316억달러(약 41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