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의 첫 달 궤도탐사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됐다. 임무 기간이 늘어나면서 달 탐사를 위한 더 많은 관측 자료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달 탐사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을 당초 계획했던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임무를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임무 기간이 연장되면서 2025년 12월까지 달 탐사 임무를 이어가게 됐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 미 스페이스X 펠컨9 우주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해 12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뒤 국내 처음으로 달 뒷면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항우연은 다누리 임무기간 연장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잔여 연료량을 계산했다. 다누리가 지난해 12월 달 궤도에 진입 후 남은 연료량은 약 86kg이다. 지구에서 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약 30kg의 연료를 절약했다. 항우연은 다누리가 연간 약 26~30kg의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임무 기간을 2년 연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누리의 태양전지판과 배터리도 2024년까지는 24시간 운영 가능하며 2025년부터는 하루 최대 16시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개기월식이 두 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다누리 배터리 방전으로 임무 수행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다누리는 2023년 12월까지 당초 계획대로 달 착륙 후보지 43곳을 탐색하고 달 주변 자기장 측정 자료를 획득하는 등 정해진 임무를 수행한다. 2024년부터 2025년 12월까지는 영상 획득 지역을 넓혀 50곳 이상의 달 착륙 후보지를 추가 촬영하는 등 보완관측과 추가 검증시험을 수행한다. 임무를 통해 얻은 탐사자료는 2026년까지 달 착륙 후보지 3차원 지형 영상, 달 표면 원소 및 자원 지도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