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판단을 돕고 정확성을 높이는 데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26일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30일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루닛은 이날 후지필름이 루닛의 AI 설루션을 기반으로 개발한 ‘CXR-AID’가 일본에서 보험급여 가산 수가 제품으로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루닛은 일본 급여 적용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주면서 AI 설루션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급여를 적용받은 루닛의 AI 설루션 기술은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빠르게 분석해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와 정도를 색상 등으로 표시한다. 의사의 판독과 진단을 보조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AI 설루션의 분석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루닛을 찾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을 위해 설립된 민관 협력체의 창립 멤버에 포함되기도 했다. 루닛은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암 진단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 AI 기업 ‘뷰노’도 안저 영상 판독 핵심 기술의 해외 특허 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뷰노는 최근 국내와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사 AI 기반 영상 판독 설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흉부 엑스레이 판독 설루션의 허가를 받았다. 뷰노의 기술은 안구 안쪽의 안저 영상을 AI가 분석해 진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