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국내 반대 여론과 주변국 설득 절차를 거쳐 이번 여름 방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라파엘 그라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결과, 다핵종 제거 설비(알프스·ALPS)로 걸러낸 오염수의 방류는 국제 기준에 적정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어류와 어패류, 주변 해양 환경 전체에 문제가 없으며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2년간에 걸쳐 평가했으며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IAEA는 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를 한국·미국·스위스·프랑스 등에 보내 검증한 결과 모두 방사성물질 기준치를 넘치 않아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알프스에서 걸러지지 않아 방류 오염수에 포함되는 삼중수소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미국 등 세계 많은 원전에서 예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왔고,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후쿠시마 방류 시스템은 30~40년 운영해도 (바다 생태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 모니터링 사무소를 열고 방류 이후에도 계속 검증과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한국이나 중국에서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음을 안다”며 “IAEA는 우려에 대해 포괄적이고, 중립적·과학적 답변을 하는 조직이며, 보고서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이번 최종 보고서 내용을 정부에 설명할 계획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봄부터 방출 예상 시기를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로 사실상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