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의 혈장 단백질이 뇌와 심장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장기 후유증 진단과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 개발에 전기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 로슨보건연구원(LHSC)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혈장 단백질에서 만성 염증을 발생시키는 독특한 신호 전달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장기 후유증은 확진자 10명 중 2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많은 환자가 경험하고 있다. 피로와 무기력, 호흡곤란, 집중력 감퇴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연구 결과는 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트랜스래이셔널 메디슨’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혈장 단백질은 면역 체계를 구축하고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 확진자에서 혈장 단백질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코로나 장기 외래 환자로부터 혈장 샘플을 수집한 뒤, 건강한 사람의 혈장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각각의 환자 혈장 샘플에 있는 3000개 이상의 단백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의 혈장 단백질에서 독특한 신호 전달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로 발현된 저산소유도인자(HIF)가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관 증식 등과 관련된 신호를 보내면서 결과적으로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염증은 뇌와 심장과 같은 특정 장기에 영향을 줘 집중력 감퇴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혈장 단백질의 신호 패턴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에게 적용할 약물과 진단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