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근육 강화용 보충제에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향후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러시대 의료센터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 최신호에 “근육 강화용 운동 보충제로 활용되는 ‘베타-하이드록시 베타-메틸부티레이트(HMB)’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MB는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나 스테로이드가 아니다. 일반 스포츠 용품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살 수 있는 운동 보충제로 보디빌더 등이 운동 효과를 높여 근육 크기와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HMB는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는 독성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내부에 축적되면서 치매 발생과 기억력 상실을 유도하는 질환이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서로 응집해 플라크라는 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 플라크가 신경세포 연결을 저해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각각 체중 1㎏당 5㎎, 10㎎씩 HMB를 먹이며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HMB가 뇌에 축적된 플라크를 줄이고 신경 성장 인자를 증가시키면서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유익한 단백질을 증가시키고 신경 연결을 회복시켜 알츠하이머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는 HMB가 신경 보호 보충제 역할을 하면서 지방산 수송을 조절하는 뇌의 핵 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쥐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 1인당 하루에 400~800㎎의 HMB를 섭취해야 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효능이 확인되면 파괴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망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