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인 그룹 내 상장사 3사 합병 작업이 시작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 합병 절차에 들어가 연내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셀트리온 그룹은 최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3사 합병은 셀트리온 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현재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가 3사를 거느리고 있다. 셀트리온이 의약품 연구·생산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생산 물량을 각각 해외와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해외에서 셀트리온의 의약품을 구매할 경우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쪽 모두 매출이 잡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셀트리온 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서정진 회장-셀트리온홀딩스-3사 합병법인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의 9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사 합병이 완료되면 경영 효율화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합병으로 인해 본인들이 보유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 측에 보유 주식을 매입해 달라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는 전체 주식의 6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9%, 셀트리온제약은 4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