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브라이언 메이가 소행성 베누(오른쪽 작은 사진) 탐사 임무에 참여하며 임무 성과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NASA

소행성의 비밀을 밝히러 우주로 떠난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의 성과를 담은 책이 출간된다. 책에는 소행성 3차원(3D) 지도와 오시리스 렉스가 보내온 사진, 데이터 등이 담긴다. 저자로 미국 애리조나대 단테 로레타 교수와 함께 뜻밖의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바로 세계적인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다.

메이가 공동 저술한 책의 이름은 ‘베누 3-D: 소행성의 구조’. 책 이름처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베누 탐사 임무가 담겼다. 베누는 태양 주위를 1.2년마다 공전하고 6년마다 지구에 가깝게 접근하는 소행성이다. 약 45억년 전 만들어져 생명체의 기원이 될 유기물을 포함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에펠탑(324m) 보다 큰 510m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16년 9월 발사돼 2018년 12월 베누에 도착했다. 2년 가까이 소행성을 탐사하며 소행성 샘플을 채취했다. 오시리스-렉스는 샘플을 가지고 오는 9월 24일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에 직접 착륙하지는 않고 미국 유타주 사막에 샘플을 떨어트린 뒤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를 탐사하기 위해 다시 우주로 떠날 예정이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책의 공동 저자인 로레타 교수다. 책에는 베누를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3D 사진, 생명의 기원에 대한 분석이 포함됐다.

로레타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2016년 메이와의 첫 만남을 서술하며 “브라이언은 임무와 그것 뒤에 숨겨진 과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그는 진정한 우주광이자 우주 탐험의 옹호자”라고 했다. 로레타 교수 말처럼 메이는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다. 그는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수학을 전공한 뒤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당시 퀸 활동으로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 2007년 논문을 완성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메이는 이번 임무에서 오시리스-렉스가 모은 원본 이미지를 입체 영상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오시리스-렉스의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메이는 “현재까지 소행성에 대해 가장 면밀한 탐사를 수행했다”며 “최고 과학자와 기술자들로 이뤄진 팀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과학자는 물론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이 놀라운 사진을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