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달 남극은 얼음 상태의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우주 탐사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달 남극 탐사에 나서온 이유이다. 인도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면서 향후 달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달 남극은 지표면이 울퉁불퉁하며 크레이터가 많아 착륙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달 착륙은 대부분 ‘달의 앞면’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인도의 찬드라얀 1호가 달 궤도를 돌며 달의 뒷면 태양빛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다는 관측 결과를 내면서 달 탐사에 속도가 붙었다.
달의 남극 탐사는 달을 우주 탐사의 전략적 요충지로 만드는 이유가 됐다. 과거부터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식수는 달 유인기지 건설의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달에서 물을 직접 얻을 수 있다면 유인기지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된다. 물을 전기분해해 추진체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를 얻을 수 있어 향후 심우주 탐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달을 전초기지 삼아 화성 등 다른 행성 탐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헬륨 동위원소와 티타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희귀 광물이 많아 자원 개발의 보고가 될 수 있다.
주요 국가들이 달 착륙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달 개발을 위한 공간을 선점하려는 이유도 있다. 국제조약에 따라 달의 영토는 어느 국가도 소유할 수 없다. 하지만 착륙을 먼저 하거나 기반 시설을 설치할 경우 기득권이 인정될 수밖에 없다. 달 남극의 경우 착륙이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지역을 선점하면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