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남성 외과의사에게 받은 사람들보다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이 남성 외과의사에게 받은 사람보다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마운트 시나이병원 연구팀은 여성 외과의사가 치료한 환자들이 수술 후 일정 기간 합병증과 재입원 등에서 더 좋은 예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30일(현지 시각) 미 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 동안 치료받은 120만명 이상의 의료 기록부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의료 합병증, 재입원, 수술 후 사망률 등이 기록돼 있었다. 연구팀은 25종의 수술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120만 건의 수술 중 여성 외과의사가 집도한 수술은 15만1000건 이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3개월 안에 남성 외과의사에게 치료받은 환자의 13.9%가 주요 감염이나 심장마비 등 수술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 반면 여성 외과의사에게 치료받은 환자는 12.5%만이 부작용을 경험했다. 여성 외과의사가 본 환자는 수술 후 1년이 지난 뒤에도 20.7%가 사망이나 합병증 등 부작용을 겪었지만, 이는 남성 외과의사가 본 환자 중 25%가 부작용을 겪은 것에 비해 적은 것이었다. 남성 외과의사가 치료한 환자의 2.4%가 수술 1년 안에 사망했고, 여성 외과의사가 수술한 경우 1.6%가 사망했다.

비슷한 연구로 스웨덴 모라병원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응급 담낭 수술을 받은 환자 15만500명 이상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외과의사에게 치료받은 환자가 남성 의사에게 치료받은 환자보다 더 좋은 예후를 보였다. 수술에 소요된 시간도 여성 외과의사는 평균 100분이었지만, 남성 외과의사는 평균 89분에 그쳤다. 남성 외과의사에게 수술받은 환자는 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받은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28% 더 길었고, 출혈 합병증 발생 확률도 66% 높았다.

연구팀은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나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능력, 환자 중심적인 태도에서 남녀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며 “일부 국가에서는 남성 외과 의사가 여성보다 더 우월하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지만 연구 결과는 그 반대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