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ISECG) 회의가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ISECG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우주 기술을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ISECG에 참여한 27개국 26개 우주 기관들.

12월 인류의 우주개발 계획을 세우는 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ISECG)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전 세계 26국 우주 기관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ISECG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이 글로벌 우주 분야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ISECG 회의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등 전 세계 26국 27개 기관의 우주개발 분야 의사 결정권자들이 참석한다. ISECG는 국제 협력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광범위한 기술 확보가 필수적인 우주개발 영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글로벌 우주협의체이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가 열리고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며 지난 2018년 15개였던 참여 기관도 27개로 늘어났다. 한국은 ISECG가 창립한 2007년부터 참여해 왔지만 지금까지는 일부 임무에 제한적으로 참여해왔다.

한국은 이번 ISECG를 계기로 적극적인 ‘우주 외교’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달 궤도선 ‘다누리’와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만큼 국제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차세대 우주발사체 개발과 2032년 달 착륙 등 한국의 국가 우주 로드맵을 알리고 다른 나라와의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ISECG에서 한국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지만, 다누리와 누리호 등 우주 분야 성과가 쌓이면서 협력을 통한 연구 개발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ISECG에서는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ER)’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ISECG는 지난 2018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부터 달과 화성 등 우주개발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왔다. 우주개발과 탐사에 필요한 기술을 나열해 인류 공통의 목표를 정하고,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