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R&D 역량 강화를 위해 파이프 라인 강화, 기반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의 기업 목표는 글로벌 50위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5대 전략 과제를 설정하고 있는데 그중 제1과제가 연구개발(R&D) 강화다. R&D 역량 강화를 유한양행의 기업 성장 발전 핵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략 과제의 성공적 임상 진행, 파이프 라인 강화, 기반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우선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글로벌 신약의 길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상피세포 성장 인자(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변경 허가를 받았다. 두 달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환 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열고 렉라자의 항암제 급여 기준을 심의했다. 암질심은 렉라자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해 급여 기준을 설정했다. 이로써 렉라자는 본격적인 1차 치료제로서 건강보험 급여 확대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유한양행 측은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나타난 우수한 효과를 바탕으로 렉라자는 전 세계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이 가장 집중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지난 2020년 국내 바이오 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도입한 YH35324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IgE)의 수용체 결합 부위 2개를 융합하고, 생체 내 반감기를 현저하게 증가시킨 이중 융합 단백질 신약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다. 특히 전임상 원숭이 모델을 통해 전 세계 연간 매출 4조원의 IgE 항체 의약품인 졸레어(성분명 오블리주맙) 대비 우수한 IgE 억제 효과를 확인한 만큼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YH35324의 주요 적응증인 두드러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6년 1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같은 기간 아토피 피부염 글로벌 시장 규모는 17조5000억원, 천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2조원으로 예상하는 만큼 개발에 따른 시장성 역시 클 것으로 전망한다.

유한양행은 연구 인력 증원 등 R&D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구 개발 인력은 2021년 상반기 277명에서 2021년 말 288명, 2022년 345명,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404명으로 2년 만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부터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 Yuhan Innovation Program)을 통해 기초 연구에 특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대학 및 공공 연구기관 소속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후속 연구도 협력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혁신 신약 렉라자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시키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략 과제에 투자를 집중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우수 파이프 라인 확보와 인재 영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