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타계한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2010년 9월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조선일보 DB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 강신호 명예회장은 19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5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59년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해 평생 제약바이오 산업 외길을 걸었다.

강 명예회장은 선친인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에 이은 2세 경영인이지만 자양강장제 박카스 등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는 등 동아제약을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낸 사실상 창업 세대로 불린다. 강 명예회장은 ‘인류건강과 행복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975년 고 강중희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2016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6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었다. 국내 첫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와 천연물신약 ‘스티렌’이 그의 지휘아래 탄생했다.

강 명예회장은 한국 제약 산업의 산 증인이자, 역사로 평가받는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977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1980년 제약업계 최초 전문연수원 건립했고, 1985년 국내 최초 KGMP 적격업체 지정 등 업적도 쌓았다.

2007년1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 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오른쪽부터 박삼구 금호 아시아나, 조석래 효성, 이건희 삼성그룹, 강신호 전경련 회장, 허영섭 녹십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조선일보DB

사회 활동에도 적극 나서 1987년 한국제약협회장, 199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2004~2007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역임했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매해 진행하고 전경련 회장을 맡을 당시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만들었다.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국가과학기술 창조장 등을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은 10월 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