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치료제가 다른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평균 33개월 동안 매주 주사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노보노디스크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 씩 33주간 세마글루타이드를 맞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약을 맞았다. 연구 참가자의 4분의 3 이상이 심장마비를 경험한 적 있었으며 4분의 1은 만성 심부전이 있었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한 번씩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 받은 사람들 중 234명이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를 경험했고 154명이 뇌졸중을 경험했다. 반면 가짜약을 투여 받은 사람들은 각각 심장마비는 322명, 뇌졸중은 165명이 경험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 받은 사람들 중 97명이 입원했거나 심부전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가짜약은 122명이었다. 심혈관계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환자는 223명, 가짜약 투약 환자는 262명이었다. 연구팀은 “비만약 치료가 생명을 구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연구”라고 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위험을 줄이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체중이 줄어들면서 건강이 좋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실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받은 사람들은 가짜약을 투약받은 사람에 비해 평균 9.4%의 체중을 감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작용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LP-1) 수용체’가 낮은 수준으로 심장 조직과 혈관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이 수용체를 통해 심혈관계에 작용하면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