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매주 주사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저명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했다. 노보노디스크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씩 33주간 세마글루타이드를 맞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맞았다. 연구 참가자의 4분의 3 이상이 심장마비를 경험한 적 있었으며 4분의 1은 만성 심부전이 있었다.
연구 결과 매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사람들은 가짜 약 대비 심장마비 위험이 28%,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은 7%,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은 15%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사람들의 체중은 평균 9.4% 감소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심장 위험 감소 효과는 위고비 투약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작용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가 심장 조직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지방 세포가 심장과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드는 만큼 GLP-1이 지방 세포를 분해하면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