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4300만 달러(약 560억 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소형 칩을 환자의 뇌에 직접 이식해 뇌파를 읽고 분석,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6일 미국의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운더스펀드를 통해 43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뉴럴링크가 파운더스펀드로부터 투자 받은 금액은 2억 8000만 달러에서 3억 23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번 투자에는 32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더스펀드는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운영하는 펀드다. 틸과 머스크는 금융플랫폼 업체 페이팔을 공동창업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 하원의원들이 증권 당국에 뉴럴링크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을 조사해달라고 청구한 상황에서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미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얼 블루머나워(오리건)와 짐 맥거번(매사추세츠), 바버라 리(캘리포니아), 토니 카데나스(캘리포니아) 등 4명은 SEC에 서한을 보내 머스크가 뉴럴링크 투자자들을 오도해 증권 사기를 저질렀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2016년 설립된 뉴럴링크에 대해서는 올해 초 실험용 원숭이들이 컴퓨터 칩 이식 후 마비, 발작, 뇌부종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때 머스크가 “뉴럴링크 칩 이식 결과로 죽은 원숭이는 없다”는 등 뉴럴링크를 옹호하는 발언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5월 뉴럴링크에 대해 임상 실험을 허가했고, 뉴럴링크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임상 시험은 뇌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외과 수술을 통해 삽입하는 것으로 6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다. 뉴럴링크 측은 BCI 삽입을 통해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초기 목표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시각 장애인이 시력을 회복하고, 사지 마비 환자가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
뉴럴링크는 최근 기업 가치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6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시 비공개 주식 거래를 통해 뉴럴링크의 기업 가치가 약 50억 달러로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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