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 물질 ‘투스페티닙’이 임상 1·2상에서 단독·병용요법 모두 효과를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됐다.
임상을 진행한 앤더슨 암센터 교수 나발 G. 데버 박사는 발표를 통해 “이번 임상 데이터는 투스페티닙 단독 요법은 물론, 다른 약물(베네토클락스)과의 병용시에도 종양의 소실을 뜻하는 ‘완전관해’ 등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에서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투스페티닙 80~160㎎을 단독으로 투여한 결과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로 치료해본 적 없는 환자 28명 중 8명(29%)이 완전 관해를 보였다. 약물 관련 독성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투스페티닙과 베네토클락스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 시험에 참가한 49명 중에서는 베네토클락스로 치료해 본 경험이 없는 환자 7명 중 3명(43%)에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 베네토클락스로 치료해 본 환자 29명 중에는 6명(21%)에서 완전 관해가 나타났다.
데버 박사는 “투스페티닙은 종양학에서 매우 치료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질병인 재발·불응성AML에서 확실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우수한 내약성을 갖추고 있다”며 “투스페티닙은 AML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FLT3 야생형 환자와 FLT3 및 NPM1 돌연변이 환자 등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