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올 한 해 세계 과학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Nature’s 10)에 10명의 과학자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선정했다. 네이처10에 비인간(非人間·nonhuman)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는 다른 선정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챗GPT에 대한 별도의 설명 페이지를 통해 “챗GPT는 사람이 아니어서 ‘네이처 10′에 맞지 않지만, 생성형 AI가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인정해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 “그것(It)은 과학 논문을 같이 쓰고, 드래프트를 제공하고, 연구 아이디어에 대한 제안을 준다”며 “이를 통해 챗GPT와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은 과학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고 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챗GPT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네이처 10인에 선정됐다.
또 위고비 등 다이어트약 열풍을 일으킨 GLP-1 개발 초기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미국 록펠러대학 생화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 인도의 찬드라얀 3호 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학자 칼파나 카라하스티, 핵융합 점화를 성공시켜 무한하고 청정한 ‘꿈의 에너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한발 가까이 가는데 역할을 한 미국립표준연구소 아니 크리처 박사 등 여성 과학자들이 선정됐다.
이밖에 말라리아 백신 승인에 기여한 할리두 틴토 박사, 방광암 및 기타 암 치료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한 영국 토머스 파울스 암 연구 교수, 수컷 쥐 두마리의 세포를 이용해 새끼 쥐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일본 오사카대학의 발달생물학자 하야시 카츠히코 박사가 선정됐다.
과학자가 아닌 인물도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 보존에 힘쓴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 유엔 최초의 글로벌 최고 열 책임자(chief heat officer)인 엘레니 밀리빌리 등이다.
네이처는 또 내년도 주목해야 할 인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의학 연구 기금을 이끌게 된 모니카 M.버타그놀리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 인류세 지질 시대를 정의하고 있는 콜린 워터스 인류세 워킹그룹 대표, 영국의 고위험 연구 지원에 나선 이안 구르 영국 첨단 연구 발명 기관 대표,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무하마드 마스루르 알람 WHO 지역 대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