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바뀌면서 2100년에는 자연이 주는 혜택이 9% 가량 손실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 연구팀은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자연 혜택이 감소하고 인간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를 제한하고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일반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손해를 고려하는 데 도움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숨 쉴 수 있는 공기, 깨끗한 물, 생물 다양성 등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정량화하기는 어렵다. 과학자와 경제학자 등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계산하기 위해 ‘자연자본’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자연자본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식생 및 기후 모델과 세계은행의 자연 자본 가치 추정치를 기반으로 기후변화가 각국의 생태계 서비스, 경제생산, 자연자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생태계가 재분배되면서 2100년까지 생태계 서비스의 9.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자연자본이 감소하면서 각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2100년까지 식생 변화, 강수량 패턴,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국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소득 수준이 낮은 50%의 국가와 지역이 GDP 피해의 90%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부유한 상위 10% 국가의 손실은 2%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소득 국가일수록 경제가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경제와 복지는 자연 시스템에 달려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을 고려할 때 이러한 피해가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