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과 질환, 비만, 당뇨병 치료제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점안제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증설한 제천 제2공장의 모습./휴온스그룹 제공

휴온스그룹이 그동안 집중했던 연구·개발(R&D)에서 성과를 보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R&D 파이프 라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트너십 체결과 지분 투자까지 뛰어들며 적극적으로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이 R&D 투자로 가장 성과를 보이는 분야는 안과 질환이다. 현재 개량 신약인 복합 점안제 ‘HU007′의 안구건조증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은 뒤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HU007은 항염 효과 성분과 눈물막 보호 효과 성분을 합쳐 안구건조 증상을 개선하도록 개발된 점안제다. 기존 치료제보다 작열감 등 안구 표면 자극을 최소화하고 수분 증발을 줄여 안구건조증에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번 임상을 통해 미 제약사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유효성·안전성을 비교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비만 및 당뇨병 치료 후보 물질 ‘HLB1-015′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 후보 물질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동물 모델을 통한 효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HLB1-014′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다. 항체 기반 치료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염증을 낮추면서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제거하는 항체 후보 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또 약물의 뇌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집속 초음파 기술로 치료제를 뇌실 내로 투과시키는 약물 전달 기술을 융합하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연세대학교 의료원 연구진과 개발하고 있으며 효과가 있는 후보 물질을 최근 도출해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R&D 전진 기지를 맡고 있는 휴온스랩에서는 제형 변경 기술, 비만, 당뇨,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 및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휴온스랩이 개발하고 있는 ‘HLB3-002′는 바이오 항암제의 인체 내 확산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하는 핵심 물질이다. 두 차례 비임상 효력 시험을 통해 오리지널 대비 동등한 효력을 확인했다. 최근 임상 시험용 시료 생산을 완료하고 내년 초 품목 허가용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제약사업의 뿌리를 지키면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 M&A(인수·합병)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과 에스테틱의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높은 성장성을 가진 사업 영역들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부자재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완성시켰다. 특히 외부 바이오벤처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동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투자와 신규 파이프 라인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