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유투브 캡처

미국 민간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은 벌컨 센타우르 로켓이 8일 오전 2시 18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페레그린이 예정대로 다음달 23일 달에 착륙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주도 달 착륙선이 된다.

벌컨 로켓의 제조사인 ULA(United Launch Alliance)는 발사 후 로켓이 예정된 대로 부스터 분리 단계와 엔진 가속 단계를 거쳐 약 28분만에 안정적으로 예비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페레그린은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 달 간 달 궤도를 돌다가 천천히 속력을 낮춰 연착륙을 시도한다.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페레그린'의 모형./NASA 유투브 캡처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민간 우주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이 되고, 미국으로서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 뒤 51년여 만에 달 탐사를 재개하는 것이다. 페레그린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민간에 우주 개발 임무를 나눠주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CLPS) program·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달 착륙에 도전하는 것이다. NASA는 페레그린 등 미간 달 탐사선을 통해 달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옮기고, 달에 영구적으로 거주 가능한 기지를 짓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비행은 또 그간 미군 위성 발사를 주도해온 ULA의 독자 개발 로켓 벌컨의 첫 임무수행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로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ULA의 민간 우주 시장 지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ULA는 이미 아마존과 우주 인터넷 사업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해 70회의 벌컨 발사를 계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