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탑재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NASA 유투브 캡처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에 도전하며 지난 8일 발사된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이 발사 7시간 만에 기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달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페레그린 탐사선의 태양광 패널과 연료 부분에서 차례로 문제가 발견됐다.

아스트로보틱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터우어에 실어 페레그린을 발사한지 7시간 만에 태양광 패널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이 태양 방향을 향해야 에너지가 충전되는데 방향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스트로보틱 측은 이후 성명을 통해 “태양광 패널의 방향을 조정해 전지판을 태양 쪽으로 향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심각한 연료 손실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료 누출로 인해 착륙선이 달에 연착륙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페레그린의 단열에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연료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그린은 곧바로 달로 향하지 않고 달의 궤도에 오른 후 서서히 고도를 낮춰 달의 앞면 용암지대에 착륙할 계획이다. 착륙 예정일은 내달 23일로 성공하면 첫 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그러나 이날 연료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비행을 이어갈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페레그린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관측 장비와 멕시코의 첫 번째 달 탐사 로버, 미국의 전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에프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DNA 표본 등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