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며 지난 8일 발사된 ‘페레그린’이 공식적으로 임무 실패를 선언했다.
페레그린을 개발한 ‘아스트로보틱’는 9일(현지 시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추진체 누출로 안타깝지만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미국에서 52년 만에 우주에 올린 달 탐사선으로 달 착륙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민간 탐사선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페레그린은 발사 7시간 후 연료 손실로 인해 전력을 얻기 위한 태양광 패널을 작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후 태양광 패널을 작동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달에 연착륙 하는데 필요한 추진 시스템 등 문제가 남아 있었다.
페레그린에는 예상보다 많은 연료가 남아있어 앞으로 40시간 가량은 비행을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로보틱 측은 “페레그린의 운영 수명을 연장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며 “현재 안정 운영 모드에 있는 상태로 페이로드와 우주선 테스트 및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착륙선 임무인 그리핀과 관련된 부품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페레그린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5가지 과학적 관측을 위한 탑재체와 상업적인 물건들을 싣고 비행 중이다. AP통신은 이날 NASA가 아르테미스 2, 3 단계 계획을 미룬 것과 관련해 페레그린의 임무 실패를 언급 하면서 “NASA가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그램을 위해 민간 업체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