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부문 세계 1위 기업 존디어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통신망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각) “이번 계약은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존디어 측은 이날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부족 지역에서 트랙터, 파종기, 작물 분무기 및 기타 장비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의미는 더 많은 고객이 기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존디어는 디지털 농업 기술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CES에서는 무인 제초 기술을 선보여 혁신상을 받았고, 올해 CES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로봇이 카메라로 농경지를 촬영하고, 부족한 데이터는 드론으로 정밀하게 보충해 움직이는데 문제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작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존디어에 따르면 미국 농지 30%가량이 와이파이 서비스가 부족하고, 세계 최대 곡창 지대 중 하나인 브라질은 농지의 70%에 인터넷이 닿지 않는다. WSJ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디어가 8개월간 여러 위성 사업자들을 검토한 끝에 스타링크를 파트너로 택했다고 했다. 존디어는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이 신호를 전송하는 속도가 경쟁 업체들에 비해 훨씬 빨랐다”며 “스페이스X는 자체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보다 서비스 영역을 더 쉽게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