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사람처럼 TV를 시청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후 반려견 시력 측정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연구팀 제공

반려견도 사람처럼 TV를 즐겨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위스콘신 매디슨대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세계 31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반려견도 TV 보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반려견들은 다양한 TV 프로그램 중에서 만화 영화 ‘스쿠비 두’와 ‘크러프츠 도그쇼’같이 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응용동물행동과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 거주하는 반려견 주인 1246명을 설문 조사했다. 이를 통해 집에 어떤 종류의 TV가 있는지, 반려견이 어떻게 TV와 상호작용하는지,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반려견 10마리 중 9마리가 TV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다. 78%는 TV를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으며, 76%는 TV를 보며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려견이 가장 주의 깊게 본 콘텐츠는 개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으며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고양이, 가축, 말, 다람쥐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람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선호 순위가 낮았으며, 반려견 대부분은 20분 이상 TV를 시청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TV 소리보다는 화면 속 움직임에 반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혼자 남았을 때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틀어주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반려견(왼쪽 밑)이 다른 개가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연구팀 제공